챕터 283 챕터 283

마리아

마지막 수업이 끝날 무렵, 나는 이미 그날 하루에 지쳐 있었다.

나쁜 일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게 이상한 점이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

수군거림도 없었다.

흘끔거리는 시선도 없었다.

심심하다는 이유만으로 시비를 걸어오는 여자애도 없었다.

그냥… 평범한 학교생활이었다.

기분이 좋아야 마땅했다.

실제로 좋기도 했다.

대체로.

하지만 동시에, 혼란이 자리하던 곳에 이상하게 텅 빈 공간이 남아 있었다.

마치 내 머릿속이 그것 없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나는 사물함에 기대어 가방에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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